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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373

마음열기 사람을 대할 때, 늘 낯을 가리는 나는 아직도 마음열기에 미숙한 모양이다. 아직 산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립다. 2006. 5. 3.
지리산으로 떠나다 ▲ 지리산 운해의 모습(picture by 양국장님) 우여곡절 끝에 떠나는 지리산. 마음은 순례 전구간을 돌고 싶었는데, 역시나 불가능했다. 양국장님이 찍어온 운해 사진 하나로도 아주 많이 기대가 된다. 작년에 갔던 천성산이 생각난다. 처음 떠났던 순례길이었고, 너무 고생한 나머지 매일매일이 고통스러웠지만(조금 오바야~) 그 때 보았던 산의 모습은 절대로 잊혀지지 않았다. 푸른 나무들, 다양한 색깔의 벌레들, 투명한 계곡물과 맑은 물소리, 안개빛 돌던 작은 언덕까지. 지리산에서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지, 가슴이 뛴다. 산에 가면 늘 내 모습에 실망하게 되지만, 절대로 산에 대해 실망하게 되지 않는다. 산 속에서 내가 하는 말은 잔잔히 울려퍼진다. 산이 다 들어준다는 듯, 잔잔히 사라져버린다. 산은 정말 .. 2006. 4. 27.
두번은 아니다 털어버리자, 다 털어버리자! 2006. 4. 26.
늘 답을 찾기를 바라지만답은 늘 없다.그냥, 가는거다. 2006. 4. 23.
화이팅, 나쁜 년! 오늘 나는 내가 아주 나쁜 년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늘 나는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아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나는 늘 완벽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나는 착하다고 믿으면서 살았다. 하지만 한 번 틀어진 감정을 갖게 되자 나는 아주 나쁜 년이 되어버렸다. 입 밖으로 진심어린, 거친 말들이 쏟아져나왔다. 내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향해 짜증섞인 말투로 이야기하고 질타했다. 내게 책임전가를 한다고 생각했고, 나만 모든 일을 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머릿 속은 또 얼마나 지저분한지. 분을 품고 속으로 하는 생각은, 이기적이고 냉혹했다. 하루종일 짜증을 거듭했다. 짜증을 내는 내가 싫으면서도, 이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누군가에게 짜증을 내고 있었다. 나는 결코 완전하지 않다. 나는 차라리.. 2006. 4. 23.
독기 사람은 누구나 자기 나름의 독기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늘 타인의 '독기'에 몸서리 치지만, 때로는 그 '독기'가 이해될 때가 있다. 그건, 나 또한 타인이 몸서리 칠 만한 '독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이다. 나는 '독기'를 뿜어낼 줄 아는 인간이 그래도 인간적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완벽은 없다. 나는 늘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그저그런 인간일 뿐이다. 2006. 4. 22.
가족나들이 동생을 만나기 위해 오랫만에 각 지에 흩어져 있는 가족이 모였다. 아빠, 엄마, 나. 아빠가 빌린 좋은 차를 타고 동생 걱정을 하면서 고속도로를 달렸다. 함께 밥도 먹고, 음악도 들었다. 다른 가족은 일상적이었을 이런 일들이(동생일 제외한) 스물 일곱 먹은 내게 새롭다니, 세상은 참 재미없게 살았나보다. 동생은 아빠와 엄마가 마구 잔소리를 날리자 피식 웃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아빠는 돈 사천만원 벌어서 이천만원을 떼어주겠다는 둥, 빚도 다 갚았다는 둥 엄마는 그냥 눈만 쳐다보고 널 믿겠다고만 하고 나는 옆에서 실실 쪼개기나 하고(아주 귀찮은 말투로) 아마 뒤에서 가만 듣고 있던 군인이 비웃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들을 가득 퍼부어주고 나왔다. 오랫만에 온 가족이 뭉쳤다. 허름한 사단헌병대 면접실.. 2006. 4. 19.
영어공부 하기 오늘 과외선생님한테 겁내 잔소리 듣고, 짜증냈다. 나도 정말 신기하게스리, 하나도 모르겠다. 머리에 도저히 박히지 않는 그 구조들에 뭐라 할 말이 없다. 복습을 해도 그날이 그날이고, 내가 뭘 한지도 모르겠고. 에잇, 에잇!! 젠장, 열심히 해서 꼭 잘 읽고 말할테닷! 2006. 4. 14.
새벽에 나 전체를 위해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다. 나를 옳게 여기기 위해 예수를 끌어들이지 마라. 2006.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