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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373

알 수 없는 인생 불확실하기에 더 흥미롭고 가슴벅찬 것 아니냐는 은덕이의 말이 생각난다. 매사에 확실한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모두 다 틀린 사고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결국 삶은 비슷한 모양이다. 그래도 어떤 삶을 살아갈테냐고 말한다면 불확실한 삶을 살고 싶다. 내가 하는 일이 어떻기 때문에 옳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 것이 옳다라고 확실하게 정해두고 가지 않으면 옳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어떤지, 어떻게 가야하는지 모르지만 가슴에서 멈추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확실하지 않더라고 전진해봐야 후회하지 않을 것 아닌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틀리고, 생각없이 살아가는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운 일이다. 가령 확실하게 무엇인가를 정하고 다짐하더라도 그 확실한 것이 불확실해질 때 자신이 예전에 품었던 .. 2006. 10. 4.
휘돌다 여러해동안 들리지 않던 말이 귀에 들렸다. 나는 의도적으로 무시했었고, 잊었던 것 같다. 내 삶은 내가 이끌겠다는 아집. 결국 난 듣지 못했고 돌아온 것이 아닌지. 미안한 마음이 가슴을 메웠다. 왠지 너무 늦어버린 것 같은 미안함 때문에 속이 휘돈다. 시선이 틀렸다. 지금쯤이면 다시 눈을 맞추고 집중할 것을 찾아야 했는다. 후회는 잠깐만, 시작은 깊게. 잘해보자. 조금 휘돌다가 뛰쳐나가는 거다. Here i am! Rock you like a hurricane! 2006. 9. 23.
잡담 언젠가 승룡이가 선물해준 러시아음악 씨디를 찾으려고 온 집안을 뒤졌다. 씨디는 엉뚱한 데 있었지만, 가을옷을 몇 개 더 발견할 수 있었다. 서랍정리를 하고 나니 어느 덧 이 시간이다. 조금 들어두었던 적금을 깼다. 내가 하는 일이야 돈 모으기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얼른 모아서 작은 집이라도 얻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집 딸린 짝을 만나던가. 흐흐! 2006. 9. 19.
할 말 없음 1. 점점 세상에 대해 할 말이 없어진다. 오늘은 더욱 그랬다. 무엇을 위해서 사람은 잔인하게 살아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2. 앞으로, 앞으로 가지만 문득 뒤돌아 볼 때마다, 서서 앞을 보게 될 때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걸음을 잡는다. 자기 가는 길이 모두 확신에 차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나는 흔들리지 않으면 앞으로 나갈 수 없는지, 주춤주춤 걸음 옮기기가 쉽지 않다. 3. 오늘 아침,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듣고 싶은 말이 떠올랐다. 너를 위해 노력할께. 최선을 다할께. 가슴이 찡했다. 나는 완전한 사람이 아니다. 너무나 변하기 쉽다. 그래서 나는 나의 그런 점을 인정하고 노력해 주는 이를 만나고 싶다. 맞지 않을거라는 것, 틀리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노력하며 이해하길 바라.. 2006. 9. 9.
스물 일곱이 되어서야 느낀 부끄러움은 스물 일곱이 되어서야 느낀 부끄러움은 내가 밥과 반찬을 먹으면서도 이것들을 키우는 방법도 모른 채 별 생각없이 먹어 왔다는 것이었다. 쌀도 만들어 낼 줄 모르고, 고추도 키울 줄 모르고, 배추 한 포기도 뽑아보지 못한 것 등등이 글 줄 하나 쓸 줄 아는 것보다 훨씬 유용하고 삶에 필수적인 요소일 수 있는데 할 줄 모른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더 부끄러웠던 것은 아무것도 아니어 보이던 그 작은 땅뙈기가 무수한 생명을 품고 그곳에 있었다는 것을 간과하며 서른 해를 가까이 살아왔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얼마나 무심한 인간이었는지.... 지금 제일 존경하는 사람은 '농부'다.^^ 2006. 9. 5.
Collection 나의 애니메이션 컬렉션~ 1. 마스터키튼 2. 몬스터 3. 비밥 4. 후르츠바스켓 다음은 이웃집 야마다군이다!!!! 2006. 9. 4.
정리와 반성 왠지 요즘에는 삶이 무척 비구체적으로 느껴진다.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어떤지 자꾸 생각하게 된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를 위한 삶보다는 타인을 위한 중보자의 삶을 살고 싶기 때문에 나에게 적절한 것이 운동이라고 생각했다. 환경운동을 선택할 때의 나는 '환경'보다는 '운동'에 주목했고 그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지도 못한 채, 덜컥 선택해 버렸다. 사실 이게 맞느냐, 아니냐에 관한 말도 안되는 기도도 했다. 적어도 나에겐 하나님은 맞다, 틀리다를 이야기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 늘 그랬듯, 별 싸인없으면 그냥 열린 길로 들어갔다. 약간의 불안함과 두려움은 있지만, 난 그런대로 잘 해내는 편이다.울렁대는 가슴으로 들어갔지만 내게도 위기가 닥쳤고 하지 않겠다는 말까.. 2006. 9. 1.
아자! 무지 착한 척 하지만 뒤로 엄청나게 투덜대고 남의 탓을 한다. 무지 포부가 큰 척하지만 사실은 겁나게 평범하고 게으른 삶을 살고 있다. 입 꼭 다물고 있지만 질투로, 시기로 가득한 것이 내 마음이다. 난, 그래도 그 분 앞에 서서 나를 바라보겠다. 내가 사는 꼴이 우습게 보여도 꼭 예수님처럼 진실하게 살겠다고 발버둥을 치겠다. 바르게 알고, 바르게 살아야지. 박은영, 힘내자! 달리자! 2006. 8. 23.
강박관념 대학을 졸업한 이후로 책을 집중해서 제대로 읽은 적이 없는 것 같다. 소식지 원고를 쓰기 위해서 읽었던 책이 있긴 하지만,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 산만한 백번을 읽었다. 소설도 마찬가지. 늘 그냥 그런 문장들, 사소한 문장들이라 판단되는 것은 지나쳤다. 달랐던 것은 성경. 문장 하나를 곱씹고 씹었다. 마음에 담아두고 싶었다. 내가 읽은 말씀을 잘 씹어서 행동으로 뱉어내고 싶었다. 그랬다.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읽어서 내것으로 소화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마음으로 읽고 깊이 이해한 후에 상상력으로 내 행동을 이끌어내어 현실로 만드는 것. 시간을 보내며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이끌며 살아가는 방법. 내가 사는 사회의 속도주의(?), 물량주의에 휘둘려 기쁘게 읽고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 2006.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