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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 2017. 12. 27 2017. 12. 28.
모항으로 바다보러 ​​​​​​​ 담영이가 한 달 전부터 바닷가에 가고 싶다고 해서 즉흥 출발한 부안 모항. 다행히 부안은 미세먼지가 그나마 나은 편이었지만 수평선이 안보임 ㅜ.ㅜ 신나게 뛰어놀고 조개도 줍고 말미잘도 보고왔다. 오랫만에 나도 바람 쐼. 내년 여름휴가 때 다시 오자. 2017. 12. 23.
머뭇거림 ​ 2017.12.22 머뭇거림 무엇을 쓸까 무엇을 그릴까 무엇을 할까 종이와 펜이 종이와 색이 종이와 손이 머뭇거린다. 2017. 12. 22.
보라빛 2017. 12. 22.
시선 ​ 2017.12.19 2017. 12. 20.
경험 인간은 세상을 직접 체험하는 능력을 잃기 시작했으며현재 '경험'의 의미는 퇴색되었고, 일상에서 겪는 경험의 수준도 퇴화되었다. - 에드워드 리드 중에서 우리의 경험은 미디어를 통한 2차 경험인 경우가 많다.그리고 그 경험을 먼저 한 후에, 실제 그 경험에 뛰어들거나마치 그 경험을 한 것처럼 느끼며 산다. 우리의 삶이 이토록 2차가 된 건,우리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생각할 시간이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원하는대로 해볼 수 있는 시간, 돈이 우리에게 부족해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우리는 그 경험을 기꺼이 선택할 용기가 부족한 것이 아닐까?두려움을 밟고 용기 위로 올라서야 한다. 지금 해라. 2017. 12. 19.
겨울의 날개 아침에 담영이 어린이집으로 향하던 차 안, 용신교 위로 철새들의 행렬이 눈에 보였다.처음엔 일렬로 나는 아이들, 다음은 브이자로 날아가는 아이들.부지런한 날개짓으로 선두의 지휘에 따라 추운 바람을 가르고 날개를 펼쳐 날아가고 있었다.그 순간 왠지 울컥했다. 자기의 때를 알고, 본능적으로 이동하는 철새들의 한결같음이미치도록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흐름 속에 얼마나 성실하고 고귀해 보이던지.그 아이들에게는 겨울바람의 야속함도 없고, 시야를 가리는 구름에 대한 원망도 없어보였다.의연하게 자기의 때를 맞춰 움직이는 것에는 아마 어떤 다른 계산도 없겠지. 머리를 굴리며 어떻게 해야 좀 더 나아질까 생각하는 사람의 생각이자연의 큰 흐름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철새의 날개, 그것보다 참 못났다. 겨울이 깊어간다. 겨울을 날.. 2017. 12. 18.
지금, 여기의 천국 죽어서 천국 갔을 때, 예수님 옆자리에 앉아야 하므로 전도도 열심히 하고, 신앙생활을 잘 해야 한다던 친구의 말이 떠오른 건, 갑자기 누군가의 비보를 들었을 때였다. 천국에 소망을 둔다, 라고 했다. 그 때 나는 무엇을 잘하면 옆에 앉히고 못했으니 멀리 앉히는 하나님은 믿지 않을거야, 속으로 생각했다. 그건 천국에 우리 욕망을 두는 것이라고. 욕망이 넘치는 그런 천국은 가고 싶지 않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천국이라는 공간은 무한한 욕망을 공간인 것 같다. 죽음 이후의 삶, 삶에 대한 인간의 집착. 거기가 실제 어떤 곳이든 지금의 현실보다 확실히 더 나은 사람마다 제각각 상상하는 공간으로 말이다. 지금, 여기는 천국이 아닌 삶을 보상받으려는 듯. 하지만 지금, 여기에 있는 내 삶을 기뻐하거나 고마워할 수 .. 2017. 12. 11.
송태재 선생님 송선생님 조문 갔다가 월평공원에 갔다. 담영이가 돌다리를 건너며 돌틈에 낀 푸른 것을 보고 엄마, 이거 이끼야. 하는데 가슴이 휑 했다. 나에게 처음 ‘이끼’에 대해 말해주신 분이 송선생님이셨는데, 이제 세상에 안 계신다는 사실이 아직 실감이 안난다. 환하게 웃는 선생님 모습, 나는 활동가들이 제일 우선이다, 하셨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 든든한 우리 편을 잃게 된 것이 너무 슬프고 안타깝지만 좋은 곳에서 이제 편히 쉬실테니 아쉬움은 남은 이의 몫으로. 2017.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