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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373

출산휴가 2일째 출산휴가 2일차. 아침에 신랑 밥 차려주고 배웅했다. 아무런 단장도 안하고 그 길로 국세청 길을 다섯바퀴 돌고 들어오는데 버스정류장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 지금은 여유가 넘쳐 좋은데 또 걱정도 많다. 기저귀랑 아기 이불커버를 다 꺼내 빨래 시작. 빨래는 얼마 전에 구입한 아기세탁기가 열심히 하고, 나는 고부장이랑 업무관련 통화를. 사무실에서 전화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이다. 밤마다 활동가 1인씩 꿈에 등장한다.^^ (처장님 나올 때가 제일 무섭다는 ㅋㅋ) 얼마전에 심은 지 반년만에 나팔꽃이 피었다. 겨울에 심고 과연 이게 뭔가 나오려는 건가 신랑이랑 쳐다보며 기약없이 물만 주던 화분인데, 싹을 틔우고 한참 지나 쑥 자라 잎만 무성하더니 어제 낮에 보라색 꽃을 활짝 피웠다. 탄탄한 잎과 샛분홍에서.. 2013. 9. 3.
출산준비 어제 점심, 작은이모와 엄마가 전화를 해서 출산준비를 다 했냐고 물었다. 나 아직 일한다고, 뭘 해야하는지도 잘 모른다고 했더니 줄줄이 뭘 샀냐고 물으시는데 잘 모르겠어서 멍하니 듣기만 했다. 뭘 그렇게 많이 사야해? 라고 묻자 한 달 전부터 준비해 놓는데 넌 여태 뭐했냐며 잔소리 폭탄.^^ 멀리 있어서 챙겨주지 못해 답답한 이모와 엄마의 마음이 잔소리로 이어지자 왠지 짜증도 나 일단 끊으라고 하고 밥 먹고 와서 다시 찬찬히 통화를 했다. 통화 결과, 이미 주변에 준 것들이 차고 넘쳤고 아기옷 삶고 빨아놓기만 하면 되었다. 몇개 살 것도 있긴 하지만 사는 게 100일 걸리는 일도 아니고 잘 적어놓고 주문하거나 사면 되는 일 아닐까 생각하며 인터넷에서 출산용품 준비물 리스트를 찾아 찬찬히 적어보았다. 다 .. 2013. 9. 3.
이름바꾸기 없기 며칠간 열심히 총회자료를 정리하면서 마음이 쨘했다. 연차로만 10년. 이제 10개월 있으면, 아이가 잘 큰다면 한동안 활동을 못할테고, 올해가 마지막일 수도 있겠거니 싶어 눈물이 찔끔 나왔다. 10년간 뭐했나 싶어 속상하고, 아직 할 일이 많은데 그 숙제를 못하고 남은 동료들에게 떠넘기진 않을지 속상하고. 이래저래 미안하고. 그래도 참 행복하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좋은 추억을 얻었다. 제대로 한 일은 없지만 활동가라는 이름이 참 멋졌고 그에 어울리게 살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없다. 엄마라는 이름을 새로 얻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이름 이전의 내 이름보다 앞세우진 말자. 활동가 박은영, 소설쓰는 박은영. 누구 엄마라는 이름으로 내 이름을 바꾸지 말자... 2013. 1. 16.
먼지를 털어라 예물도 보고 사진도 찍고 결혼식장 시찰도 다녀오고 폭풍 같이 주말이 지났다. 혼자 지내온 30여년을 털고 둘이 살아갈 시간을 만들려고 하니 혼자 살던 때의 먼지가 끝도 없이 털린다. 언제 다 털리고 다시 삶의 중심을 잡을 수 있을지! 아직도 아득한 안개 속을 걷는 듯 하다~ 2012. 11. 12.
노크 똑똑. 내 방에 노크를 해본지가 너무나 오래된 것 같다. 현실의 방을 왔다갔다하며 행복해하고, 울기도 하고. 폭풍처럼 밀려드는 일들 속에서 나는 제법 중심을 잡을 줄 알아간다. 삶이란 참, 참. 2012. 10. 16.
한숨 돌리기 아마도 지난 6월부터 였을까. 아마 그런 생각을 든 순간부터 였을 것이다. 우리가 왜 따로 살아야하지? 그와 나 사이에 결혼이라는 꿈이 떠올랐고 그 이야기를 하며 지금까지 작은 발걸음을 이어오고 있었다. 한참 좋을 때니까 그러려니 할 수도 있겠지만 좋을 때가 지나서 안 좋을 때가 온다고 해서 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참 의리없다. 그리고 아주 까놓고 얘기해서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 좋아진다고 해도 패턴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지금 이 사람이 딱 좋다. 너무 좋아서 죽겠지도 않고 너무 재미없지도 않은 편안한 지금의 이 사람이. 그러면서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따로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결혼하면서 나는 어떻게 변해야 하지? 결혼하는게 나을까, 그냥 연애 좀 더 해보고 판단해야.. 2012. 9. 11.
그 물가에서 그 물가에 갈 수 없으므로 그 물가를 생각한다 그 물가에 선 생각을 하고 그 물가의 풍경을 생각한다 외롭고 쓸쓸한 밤이다. 본래 나의 것이었던,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그런 밤이 또 깊어간다. 2012. 6. 3.
한 주 내내 고민하던 일들은 사실 2년을 고민하던 일이었다. 언젠가는 이렇게 또 될 줄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어쩌면 책임을 완벽히 미루고 나는 뒤로 빠져있거나 그냥 넘어가거나 했겠지. 이제와 생각하면 그래서는 안될 일이었다. 그리고 또 드는 생각은 내가 많이 지쳤다는 것. 그럴수록 내려놓자. 모든 일은 순리대로 될 것이고 나는 그 순리에 맞서 판단하면 될 일이다. 일희일비하지 말자. 2012. 5. 10.
꽃구경 2012. 4. 15 잠깐 꽃구경 2012.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