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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134

88만원세대 한 인터넷 서점에 가보니 이 책이 졸업입학축하선물로 추천한다고 한다. 내가 졸업할 때 이 책을 읽었다면 어땠을까? 우석훈 님의 명쾌하고 단도직입적인 언어들로 읽는 내내 즐거웠고 가슴이 뜨끔했다. 그리고 내 주변의 10대와 20대 친구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경제학적 관점이라는 말만 들어도 두려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니 절망의 시대라는 말이 하나 틀리지 않다. 승자독식의 세상. 이 말처럼 절망적인 말도 없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청춘들에게 현실이 너무다 궂다. 그 현실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야 할 젊은이들이 아직 그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88만원세대는 나의 세대, 내 아이의 세대가 될 것이다. 우리가 어렵다고 하는 교사, 공무원준비는 결국 우.. 2008. 2. 28.
내게 있는 것 오군이 덥석 선물해주어 아침저녁나절 걸으면서 들었다. 세번째 듣는 중이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예수 믿는 자들의 자세에 대해 진중한 메세지를 전하고 있었다. 비전의 사람을 들었을 때도 느낀 점이지만 이재철 목사님은 현대사회에 대한 거센 비판이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말씀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우리가 해야 할 일과 우리가 품어야 할 생각을 정확하게 짚어주신다.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아마 '진실한 진중함'이 아닐까한다. 날카로운 비판은 누구라도 다 한다. 어느 자리에 가도 지금 기독교에 대한 비판은 백마디,천마디를 해도 모자르다. 하지만 진중함을 잃은 비판 또한 무수하다. 교회가 '뒤집힐' 필요에 대해서 쓴 비판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 담아 날카롭게 비판하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 2008. 2. 28.
착한 도시가 지구를 살린다 현대사회를 점령한 최고의 화두는 아마 지구온난화 일 것이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와 자료는 어딜가나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구 기후변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다. 바로 지금 내가 사는 곳에서 지구온난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에 대한 인식을 넓혀야 할 시기임이 틀림없다. 저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도시에서 어떤 방법으로 살아가는 것이 지구를 살리는 길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다른 나라의 도시들이 하고 있는 일과 지자체와 기업의 노력 등을 담아냈다. 착한 시민이 되기 위해서 운동가인 내가 시민과 함께 할 여러가지 일들을 벌여야 하겠지만 나의 삶부터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얼마나 에너지절약형으로 살고 있는지,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 2008. 2. 12.
작은 인간 인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진화론과 문화선택의 관점에서 풀어낸 것으로 보인다. 막연한 호기심으로 읽었는데, 그래도 어려워서 몇 번을 되풀이해서 읽었다. '우연'이라는 표현으로 중요한 부분을 넘어가는 진화론이 익숙하지가 않아 처음부터 읽기가 어려웠다. 진화론을 기본으로 인간에 대한 연구를 한다는 것이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간과 침팬지를 두고 비교하는 부분에서 느껴지는 것은, 침팬지와 인간의 다양성을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과 인간의 어떤 일면을 단순히 몇 개의 나라를 표본으로 일반화 한다는 것이 위험한 것 같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연구하는 인간조차 어느 한 문화에 속했기 때문에 완벽한 객관화는 있을 수 없을 것 같고. 그래서 인류학이 어려운가보다. 인간의 선택에 의해 변화된 인.. 2008. 2. 12.
잔치가 끝나면 무엇을 먹고 살까 제목이 참 의미심장해 엄숙한 마음으로 읽은 책. 박승옥 씨는 시민발전 대표로만 알고 있었는데, 노동운동도 오랫동안 한 사람이었다. 개개의 글마다 오랫동안 일한 사람의 땀내가 느껴지기도 했고, 아직도 잔치날인줄 알고 신나게 질주하는 한국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해 주었던 석유시대가 이제 내리막을 향해 고속질주하고 있는데, 우리 삶의 형태는 어떠한가. 소비중독을 조장하는 사회분위기, 그래도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마음의 기업과 시민, 방향을 잃고 본질을 잃어가는 운동. 박승옥 씨는 이 모든 것에 '생태적 전환'이라는 인식의 변화를 요구한다. 늘 무엇을 해야할까부터가 아니라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진 후에야 환경운동이건 노동운동이건 근본적인 변화와 파급력을 지닐 수 있다는.. 2008. 1. 31.
팔레스타인에서 온 연인 나는 맹세한다 내 속눈썹으로 손수건을 짜리라 그 위에 그대의 눈에 바치는 시를 새기리라 이름도 새기리라 그 이름에 가슴의 물을 주면 그것은 노래로 녹아서 수풀의 오두막들을 적시리라 순교자와 입맞춤 그보다 더 고귀한 하나의 문장을 쓰리라 2008. 1. 6.
공중그네 작년 생일에 혜란이가 친히 소포로 보내준 선물이었는데, 이제사 읽어보게 되었다. 혹자들은 너무 가볍고 유치하다고도 하는데 작가 나름의 무게가 묻어있는 것 같아서 나는 좋았다. 강박증이나 열등감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정신병(?) 아닌가. 그런 정신병을 신경과 의사인 이라부의 엉뚱한 행동과 맞물려 스스로 치유해나가는 유쾌함이 참 좋다. 일본소설과 드라마가 대중들의 심리를 잘 파악해 인기를 끄는 가닥이 이 책에도 잘 묻어있는 것 같다. 난 몰랐는데, 베스트셀러였다는군.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도 심하진 않지만 어느정도의 강박증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자동차 사이드브레이크를 올렸는지, 안올렸는지 확신하지 못해 늘 불안해하는, 뭔가 잘 되지 않을 것 같아 늘 걱정과 불안부터 떠는 모습을 보니 그렇다. 이라부가 제시.. 2007. 12. 23.
바둑 두는 여자 지난 달 소통모임에서 함께 읽었던 소설.오랫만에 읽어보는 연애소설에 중국소설이었다. 차분하고 문장이 짧아 읽기 쉬웠고 감정선 따라가기가 쉬웠다. 내용도 남성과 여성화자의 목소리가 각 장으로 나뉘어져 있어 헷갈리지도 않는다. 몰입이 쉬워서 단숨에 읽을 수 있다. 근데 몰려드는 이 아쉬움은 도대체 뭘까.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사랑해서 죽었다로 간략히 요약되어 버리는 이 엄청난 허탈감. 초반부에는 뭔가 있을 줄 알았는데, 후반부가면서 그 뭔가는 사라지고 만다. 프랑스 소설을 읽는 듯한 분위기랄까. 책 읽으면서 뭔가 캐내려는 내 태도의 문제일수도 있다. 내게 뭔가 알려주고, 깨닫게 해주어야 하는 책만 선호하니까 당췌 감수성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이 살고 있는 게 아니것냐. 남의 연애사에 이런저런 참견이나 할 것이.. 2007. 12. 22.
달려라, 냇물아 1. 환경운동가이자 작가인 최성각 씨의 산문집이다. 여러날동안 잠자리 들기 전에 읽었는데 오늘에야 "쫑"을 냈다. 몸소 시골에서 거위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와 환경문제와 관한 그의 여러가지 생각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풀꽃세상에서 주는 풀꽃상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우리 단체도 일단은 사람 중심으로 돌아가는 터라, 생태적 감수성에 대한 부분을 많이 놓치고 간다. 먹고사는 것이 주변에 피어난 작은 꽃보다 더 소중한 시대다. 꽃도 그냥 피어 있으면 가차없이 밀어버리고 더 화려하고 '돈'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이 시대에 자연에게 주는 상은 우리 생활 속 생태계에 대한 감수성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었다. 일을 하다보면 늘 거대담론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이론적인 어떤 것, 담론을 형성한.. 2007.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