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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373

근황 1. 책 보다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등을 많이 접하다 보니 속독(속히 읽기만 함)하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몇 달동안 끙끙대면서 읽고 있는 책을 오랫만에 폈는데 술렁술렁 읽고 있는 나를 발견, 깜짝 놀랐다. 원래도 꼼꼼히 정독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이정도로 대충 읽고 넘기진 않았는데 말이다. 같은 페이지를 세 번 읽다가 결국 처음 장으로 넘어가 다시 읽어오니 두 시간을 꼬박 읽고 있었다. 이제 한 챕더만 남은 어려운 책. 얼른 읽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지만 이런저런 일들로 쉽게 손에 들지 못하고 있다. 2. 소식지와 홈페이지 등에 몰두하고, 이런 저런 잡일에 시간을 뺏기다 보니 대략적인 글쓰기에 익숙해져 버렸다. 디테일이 거의 무너진 상태라고 느껴진다. 사실 일도 마찬가지. 내가 운동을 하고 있는지, 사무.. 2007. 10. 3.
대동 재개발 구역을 지나며 열린 차창으로 이제는 휑한 대동 재개발 구역을 보게 되었다. 언젠가는 누군가가 복삭거리며 살았을 그곳이 그렇게 휑하게 변해있다는 것이 혼자 서 있는 포크레인과 잘 발라진 시멘트 바닥이 휑하니 보이는 신흥동에 잘 지어진 높은 아파트와 그 불빛에 드러났다. 드러난 것을 감추기 위해 그곳에는 무엇을 세워야 할까? 2007. 9. 28.
너를 준비시켜라 어떤 사람을 만날까, 나는 왜 아직 짝을 못 만났나에 대해 고민할 때가 아니라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누군가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나 스스로가 제대로 서 있지 않으면 누군가를 정성껏 사랑하기란 어려울 것 같다. 음, 내가 준비되려면 시집가기는 다 틀렸네. 2007. 9. 28.
잔혹한 출근 내일 다시 시작될 출근길을 생각하니 왠지 잔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밀리고 밀린 나의 업무를 어찌 감당할 것인가! 2007. 9. 26.
숨겨진 마음 하나님에게 나를 보고 있고, 함께 하신다는 증거를 보여달라고 말한다면 그건 얼마나 교만한 요구일까. 그 속에 숨겨진 마음은 만약에 나를 보고 있지 않고 함께 하고 있지 않으면 당신을 가차없이 차버리겠다는 것 아닐까. 그것은 신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거래일 뿐이다. 하나님과 거래는 없다. 성립할 수가 없다. 나에게 네가 하나님을 신뢰하고, 죽어도 따를 수 있다는 증거를 보일 수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얼마나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겠는가. 이런 질문을 놓쳤을 때, 나는 무감각하고 내 생각대로 살아가는 나를 본다. 지금도 그렇다.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이 아니라 되는대로, 일이 닥치는대로 판단하고 살아가는 나를 보고 있지 않은가. 형식을 갖추기만 하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나의 못된 생각을 알아차렸다. 목마름이 없.. 2007. 9. 20.
고마워요, 추억 가끔 마음에 묻어두었던 추억이나 말들이 기억으로 튀어오르는 순간이 있다. 이제는 후회도, 미련도 없는 그런 것들이다. 아, 그 때 행복했었지, 그 땐 슬펐었지, 어땠었지. 신기하게도 아무 감정없다고 느껴지는 그 일들이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어디 있었는지 숨어 있었다가 그 때와 비슷한 공기, 날씨, 사람을 만날때면 튀어나와 자기가 아직 여기 있다고 알려준다. 나는 그 기억, 혹은 추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데. 그래도 가끔 튀어나오는 그 추억에게 나는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힘들고 아팠던 시간도, 즐거웠던 일도 하나도 버릴 것 없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었다. 내가 잘나진 않았지만, 누군가를 사랑했고, 미워했고, 그리워할 줄 아.. 2007. 9. 16.
항해 긴 바다를 항해하다가 가끔 외로운 배 한 척을 만나기도 한다. 잠시 맞닿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각자의 바다를 향해 또 항해를 시작한다. 갈 길은 바다이므로, 아주 잠시 외로움을 달랠 뿐 배가 영원히 머무를 수는 없다. 2007. 8. 27.
victory 내가 나를 넘어서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힘내어, 내일을 맞이하자구! 2007. 8. 19.
자기관리 어질어질한 것이, 딱 죽을 맛이었다. 20년동안 두통 중 어제가 제일 아팠을거야, 젠장. 자기관리 실패도 죄다. 2007.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