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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373

마음을 내려놓기 일러스트 일러스트에 대한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 내가 도무지 모를 일과 한계에 마주쳤을 때 나의 모습이 꼭 이렇다. 두렵고, 하기 싫고. 어느 한 고비를 넘겨서 인지, 모르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인정해 버린 탓인지 마음이 한결 편하다. 마음이 편하니 오히려 기억도 잘 나고 쉬워지는 것 같다. 그래, 어려운 건 어렵다고 인정하고 잠시 내려놓는 것도 괜찮다. 사람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조바심도 많이 가라앉았다. 급급하고 답답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의 모습을 바로 보려고 노력한다. 진실한 마음과 깊은 무릎으로 내 마음을 내려놓고 그 분의 뜻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사람은 세월의 흐름처럼, 물같이 스쳐지나가기도 하니까. 2007. 5. 31.
바라다 바라는 마음은 늘 아프고, 힘겹다. 2007. 5. 27.
답답한 가슴 반경 100m안에 있는 당신, 내 가슴이 이리 답답하게 하시니! 한숨만 들이키고 내쉬고 있습니다. 어서 당신 마음을 보여주시오! 2007. 5. 23.
그저 살아가지 않도록 그저 살아가지 않도록. 이 말 앞에 나 자신을 비추어본다. 늘 나는 이 말 앞에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비추려고 했다. 저 사람, 저렇게 살아가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내게 할 말이다. 왜 그저, 그런대로 살아가느냐고 내게 할 말이다. 말도 많고, 생각도 많고, 제대로 행동하지도 못하는 연약한 내 모습 앞에서 할 말이었다. 지금은 그저 가슴이 아프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옳은지 끊임없이 묻고 물어야 하는 지금이 그 분 앞에서 살아가는 일상이지만, 지금은 그저, 막막할 뿐. 2007. 5. 21.
제10묘역 5.18국립묘지에 간 것은 얼마 전이다. 낮고 조용한 음악이 울려퍼지는 묘지의 모습은 고요함 그 자체였다. 묘지에 들어가기 전, 분향을 하고 안내해 주시는 분의 인도에 따라 묘지들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묘지에 세워진 묘비마다 희생자들의 이름과 함께 희생자의 가족들이 남긴 메세지가 묘비 뒤쪽에 남겨져 있었다. 글귀 하나하나에 슬픔이 묻어 있었다. 아무리 오랫동안 햇빛이 묘비를 비춘다해도 그 곳에 묻어있는 슬픔을 증발시키지는 못할 것 같았다. 발걸음을 멈추게 한 곳은 제10묘역. 시신을 찾지 못해 분묘만 덩그라니 모여져 있는 그곳. 그곳은 마치 이 세상이 아닌 다른 공간 같았다. 누가 그 몸뚱이를 끌어안아 줄까, 누가 대신 슬퍼해 줄 수 있을까. 지금을 사는 나와 나의 세대는 그 시대의 슬픔을 끌어안지도, .. 2007. 5. 18.
사이 가장 길고 가기 힘든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2007. 5. 13.
부모 부모, 엄마와 아빠라는 이름을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된 것은 아빠 때문이다. 말기 암환자라는 표를 달게 되자, 아빠는 단 3일만에 세상에서 가장 긍정적이고 활발한 사람이 되었다. 그럴 수 있는 건 자식들이 곁에 있기 때문이었다. 혼자가 아니어서 그랬다. 어제 꿈에 아빠가 나왔다. 내가 대전에 가려고 터미널에 왔는데 짐을 들어주고 챙겨주느라 아빠가 따라왔다. 단지 그 뿐이었지만 꿈어서 깨니, 저절로 울음이 났다. 부모가 도대체 뭔데, 라는 생각이 계속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부모가 뭐라고 아픈 몸에 젊은 자식 가는 걸 챙기냐고, 당신이나 잘 하라고 젊은 자식이 당신하나 못 챙겨서 미안하다고. 엄마가 계속 집에 안 들러가냐고 묻는다.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교회모임 때문에 안 될 것 같다고 한다. .. 2007. 5. 12.
마음 더 다가가고 싶은 마음. 외로운 마음. 기다리고 설레는 마음. 행여나 다시 상처받을까 두려운 마음. 망설이는 마음. 결론이 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마음들. 2007. 5. 8.
봄바람 내 가슴도 설렐 줄 아는구나! 오호라~ 2007.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