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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ist169

냉코빼기-4 날이 점점 더워지니까 드디어 몸이 달기 시작했다. 콩나물국 쉰 냄새와 설겆이가 하루만 밀려도 냄새, 음식물 쓰레기 냄새.... 문 열면 모기~ 이 난국을 어찌 극복할 것인가! 일단 녹색순례 다녀와서 생각해 봐야겠다아~ 2009. 5. 9.
냉코빼기프로젝트-3 냉장고 코드는 왜 뺐어요? 냉장고 코드 아직도 빼고 있어요? 물론, 냉장고는 쉬고 있다. 어젠가, 무심코 열었는데 곰팡이가 피었더라. 곰팡이는 냉장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루만 지나도 밥은 쉬고, 반찬도 얄짤이가 없다. 먹을 만큼만 음식을 하는 것이 참 어렵다. 항상 뭔가 남게 된다. 밥은 딱 1인분만 한다고 해도 도시락을 안 먹고 가져오면 그날 음식물 쓰레기가 생겨버린다. 벌써 네모난 본죽용기로 두개째 쓰레기가 생겼다. 과일껍질이나 다른 건 그렇다해도 밥 쉬는 건 정말 눈물난다. 밥을 꼭 챙겨먹지 않으면 안된다. 덤으로 물도 많이 끓여두면 살짝 맛이 간다. 이것도 먹을만큼만. 인스턴트는 아예 구입을 하지 않는다. 라면 먹고 때우려고 냉장고 코드 뺀 것은 아니니까. 한살림에서 산 것은 소시지하고 쌈채소.. 2009. 5. 4.
냉코(냉장고코드)빼기-2 저녁에 가보니 밤에 끓여두었던 멸치국물 속 무가 쉬었다. 곰팡이도 살살 나 있었다. 절망! 냉장고가 없던 시절, 옛날 사람들은 도대체 여름에 뭘 해먹고 살았을까 궁금했다. 별로 덥지도 않은 지금, 이렇게 빨리 쉬는데. 김치도 하루가 다르게 바짝 익어가고 있다. 짠지만 먹어야 하는가. 제길,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짠지다. 어제는 김치에 밥만 먹었는데. 이번 주 한살림 장터에 가서 고구미와 감좌~라도 사와야 것다. 꽥! 2009. 4. 13.
냉장고 코드를 쑥 뽑다 오늘 냉장고 코드를 뽑았다. 왜? - 솔로인 내가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에너지절약(삼박사일도 못 갈거라던 서*덕이 떠오름) - 음식쓰레기 창고로 변해버린 냉장고에 대한 회의(왜 냉장고에 뭘 그렇게 채워야 할까?) - 매일 먹을 만큼만 해먹는 삶을 습득해보자는 의지 - 음식에 대한 집착을 버린다. 외로운 밤마다 냉장고 열어제끼니 느는 건 살 뿐. 냉장고에 잔존하던 여러 것들을 살피다 보니 다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원래 별로 쓸모없던 것 같다. 오래된 땀북장으로 찌개끓였는데, 쓰다.ㅜ.ㅡ 너무 오래된거다. 김치가 좀 걸리긴 하는데,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안되면 땅이라도 파야지. 찌개는 밤마다 끓여두고, 빨리 먹으면 될테고. 밥은 조금씩만 해먹으면 되고. 중요한 건 그거나 매일 먹을만큼만 혹은 남지 않게 .. 2009. 4. 12.
2008년 대전충남 10대 환경뉴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올 한해 대전충남지역의 10대 환경뉴스를 선정하여 지역 환경을 돌아보고, 새해 지역사회의 녹색희망을 전망하고자 한다. 대전충남지역 10대 환경뉴스는 언론보도 비중을 고려하면서 뉴스의 상징성과 환경정책에 미친 영향, 사회적 파장 및 중요성, 향후 환경문제의 발전과제를 내포하고 있는 사안들을 중심으로 추천하였다. 올 한해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로 5월초 시작하여 9월초까지 진행되었던 촛불집회로 시민의 광범위한 직접행동으로 새로운 형태의 집회문화를 보여 주었다. 특히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에서 시작하여 우리 사회의 광범위한 문제까지 사회적 의제로 확대하였다. 올 한해의 대전충남 10대 환경뉴스는 다음과 같다. ○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 2008. 12. 24.
차와 이혼한 여자, 자전거달력을 만나다 얼마전에 이혼했다. 그 결정은 오랫동안 심사숙고 한 끝에 이루어졌다. 생활은... 아주 많이 불편하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러 나갈 때면,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퇴근해서 집에 들어갈 때가 되면, 두려운 생각이 든다. 퇴근하고 들어가는 길은 얼마나 추울까. 텅빈 집은 또 얼마나 나를 춥게 할까. 안 그래도 겨울인데, 우리의 이혼은 정말 나를 힘들게 한다. 오늘 아침도 나는 어김없이 아파트 앞에 세워져 있는 내 트랜스포머 프라이드 베타를 바라본다. 혹시 잘 타지 않아서 고장나진 않았을까? 부동액도 넣어주고, 타이어도 갈아주어야 하는데. 차에 올라타서 시동을 걸면 흘러나오던 노랫소리, 따뜻한 히터바람 쐬며 출퇴근하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아, 추워! 기름값은 떨어졌지만, 지갑은 궁색하고 지구온난화를.. 2008. 12. 11.
놓지 않도록 이랜드 노조의 싸움이 지난 11월 14일, 510여일동안의 긴 장정을 마치고 일터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얼마전에야 접했다. 성과와 한계가 분명히 있겠지만, 그 긴 시간을 버텨온 '그 분'들의 사진을 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내 눈도 붉어졌다. 언젠가 이 지면에 그런 글을 남긴 적이 있던 것 같다. 그들이 정규직이 되기 위해서 싸우는 것이라면 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을 지지하고 싶지 않다. 그들의 싸움이 정당하다고 느끼는 것은 불평등한 근로환경과 정규직과의 차별대우로 인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농성을 하고, 파업을 하기 때문이었다. 자신들과 같이 고통받는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힘이 되기 위해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록 이번에 이랜드로부터 해고당한 28명 중 12명의 희생이 필요했지만, .. 2008. 12. 4.
철새, 시간의 흐름을 알리다 아침에 허겁지겁 일어나 밖으로 나서면 찬 공기 속에서 겨울의 느낌이 조금씩 전해진다. 아직은 가을이라고, 이 가을을 더 느껴봐야 한다고 마음 다잡지만 겨울은 시나브로 오고 있다. 시간은 시나브로 가고 있다.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매일 쳇바퀴 돌 듯 뱅글뱅글 도는 시계 속에서, 어느샌가 와버린 점심시간, 퇴근시간에서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알리는 것은 무엇보다 자연이 아닐까. 비교적 날씨가 따뜻했던 토요일, 카메라를 들고 탑립돌보를 향했다. 철새들을 보러 자연학교 친구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다들 감기 걸리지 않으려고 두터운 잠바를 입었지만 쉴 새없이 뛰고 장난치는 것을 보니 감기 걸릴 확률은 0%인 것 같다. ▲새 관찰 중스코프를 펴고 어떤 새가 있나 하나하나 관찰해본다.. 2008. 11. 26.
우리의 운동, 나의 운동 최근 우리 사무실의 뉴스는 종부세나 환경사안에 대한 것을 제치고 '환경련 사태'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른바 '같은 업종'이 아닌가. 환경련 활동가들이 사퇴를 선언했다. 그것을 대한 나 자신은 '참담하다'는 단어를 떠올렸다. 그들이 해 온 숱한 좋은 일보다, 지금의 일이 사람들에게는 더 크게 다가온다. 그들은 얼마나 참담할까. 갓 들어온 신입간사부터 연차가 된 활동가들까지, 그들 내부에 있었던 진정성마저 '그 일'로 인해 묻혀버리고 거짓이 되어버리는 것이, 참담하다. 나는, 그들과 내가 다른 처지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사람의 환경운동가로서, 내가 그런 일을 당했을 때 나는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까. 쇄신이라는 말, 그 안에 담긴 수많은 과정과 교차하는 감정들 앞에서 나는 똑바로 서 있을 수 .. 2008. 11. 14.